17세 여고생, 감정과는 다른 무의식적으로 웃음이 나는 신체반응
8회 상담치료
너무 자주 웃음을 터트려서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고 고교 여학생이 상담을 해왔습니다. 학교선생님, 친구들, 어른들에게도 자주 비난을 듣게 되고, 슬퍼도, 화가 나도, 기뻐도 웃음이 나와서 힘들다고 합니다. 가끔은 자신이 정말 미친것은 아닐까 너무 걱정이 되기도 한다네요.
상담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을때 마다 웃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매번 스스로 찾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고 힘들어했지만, 여러번 반복을 하니 웃는 반응을 보이지만 그때마다 어떤 감정이 배경에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슬픈 영화를 보여주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끼고, 또한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경험하게 해 주었습니다.
웃는 얼굴, 웃음, 미소와 관련된 기억을 찾아보게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직업군인이시던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는 여자는 매력없다. 웃는 얼굴로 남자를 반겨야 이뻐." 아버지께서는 이 학생이 울고 있으면 늘 무서운 얼굴로 겁을 주셨고,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솔직한 감정표현 대신, 늘 웃는 반응만을 아버지에게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항상 웃는 얼굴의 딸을 아버지, 어머니 모두 좋아하시고, 울거나 짜증내면 외면하거나 야단치셨습니다. 어린시절의 자신이 되어서,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울거나 짜증내는 표정을 지으면 어떨지 물어봤습니다. 그런 자신을 떠올리거나 상상하는 것조차 두렵다고 합니다.
"나는 비록 얼굴을 붉히거나, 찡그리거나, 화나는 표정을 짓거나, 우는 모습을 하면, 아버지 어머니가 화를 내거나 나를 외면할까봐 너무 두렵지만..."
수용확언들을 바꿔가며, 부모님과 관련된 기억들을 해결했습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웃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삐에로가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짙은 분장으로 웃는 표정을 과장되게 하고 있는 광대. 그 뒤에 가려진 얼굴, 그러나 그 얼굴이 이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는 비록 너무 오래동안 웃고만 있어서, 과연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지만..."
"나는 비록 나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지금은 다소 막막하지만, 솔직하고 편안하게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선택합니다."
등의 수용구문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지낸 시간들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 확언을 하게 했습니다.
1개월의 과정후 웃는 얼굴도, 우는 표정도 자연스럽다고 말할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